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 보기로 했다 (크몽 등록기)
오늘 드디어 크몽 전문가 등록을 마쳤습니다. 5년 차 개발자로서 제가 가진 재능을 시장에 직접 내놓는, 작지만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이전에는 그저 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고객과 상품이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고독한 과정이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서비스를 바라보며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까다로웠던 등록 과정
막연히 '등록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챙겨야 할 게 많았습니다. 이전 작업물들을 정리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서비스의 로고 이미지와 제 진정성을 담을 문구를 고민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심지어 졸업증명서를 첨부해 학력 인증까지 받아야 하더군요. 포트폴리오 하나하나 크몽 측의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 과정을 보며, 전문가 한 명을 검증하기 위한 플랫폼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
왜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검증할까 생각해보니, 최근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겨난 부작용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이는 서비스들이 판을 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당장 저조차도 작년 프로젝트 중에 곤혹스러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전 담당자가 AI로 짜놓은 코드를 이어받았는데, 지나치게 추상적이라 이해하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기능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람이 다시 수습해야 했죠.
이런 경험을 통해 AI로 뚝딱 만든 결과물보다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책임지는 사람의 진정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먼저 다가가는 실험
누군가 저를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제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할 일은 '무료 개발 서비스'입니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제 기술이 필요한 분들에게 대가 없이 도움을 드릴 예정입니다. 제 가치를 증명하고 신뢰를 쌓는 가장 빠른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막막함조차 실행하고 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일단 부딪혀 보겠습니다.